시간은 약이다
뼛속까지 파고들던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
숨 쉴수 없을 만큼 큰 슬픔도 결딜 만해진다
하지만 시간은 진통제일 뿐 모든 슬픔과 고통을
거둬주는 치료제는 아니다
모든 것을 잊었다고 믿지만 어느날 문득 떠오르는 추억 앞에서
다시 한번 쓰라린 아픔을 느껴야 한다
일시적이지만 계속 반복되기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그렇다고 또 다시 시간에 기대며 마음을 누르고 기억을 지울 수는 없다
소중한 기억마저도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시간이라는 진통제에 만성이 될 수록 외로움이라는
부작용까지 생기기 때문이다
시간은 때로는 해롭고 독한 진통제였던 것이다
진짜 치료제는 어디 있는 것일까?
치료제를 찾기 위해서는 일단
시간에 의지했던 혼자만의 슬픈궤도를 벗어나야 한다
그러고 나서 뒤돌아 보지 말고 달려가야 한다
다시 사랑이 시작될만한 곳까지
그곳에서 비로소 치료제를 발견할 것이다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 찰칵찰칵 中 , 송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