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나’는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 ‘불새 여인’이 아들을 만나게 될 때까지, 삶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기 위해 응급실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천일야화처럼 시작한 이 이야기는, 환자와 의료진의 고된 일상과 생활을 공감하게 하면서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넘어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삶과 희망을 보여준다.
이 책은 환자와 의료진의 상호 이해를 목적으로 저자가 2012년에 개설한 블로그에 올린 의료 현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소설이다. 이 블로그는 응급실 인턴으로서 몸소 겪고 보고 들은 종합병원의 생생한 일상을 진솔하고 재치 넘치는 글 솜씨로 기록하여 큰 인기를 얻었으며, 프랑스 최고 의학박사 논문에 수여되는 알렉상드르 바르네 대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낳기도 하였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가장 실제적으로 맞닿아 있는 병원. 저자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맞이한 환자들의 비극과 희극, 고통과 희망, 아픔과 사랑을 뛰어난 필력과 재치로 서술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웃음과 감동, 슬픔과 아픔이 공존하는 병원의 이야기를 인간희극으로 승화시킨 이 책은 인간의 보편적이고 본질적 주제인 사랑과 이별, 탄생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