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참 많이도 울었는데
무슨 눈물이 그렇게도 많이 나오던지
사람이 왜 그렇게 독하냐고 가슴 아프지 않았냐고
슬픈 흉내라도 내볼 수 없냐고
울먹이며 얘기할 땐 아무 표정 안만들어지더니,
그 뒤로는 자다가도 일어나서 눈물을 훔쳐야 했고
아침이면 촉촉히 젖은 배갯잇에 놀라 깨어나서
그 배게를 쓸어안고 또 많이 울었는데,
그땐 그렇게도 많이 흘렸던 눈물 때문인지
지금은 더 슬픈 일이 생겨도 눈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어떻게 잘 살고 있는지 무척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이젠 정말 눈물은 나오질 않습니다
그러나 그저 가끔씩 "그땐 참 많이 울었는데" 생각이 날 때면
왜 그렇게 울었는지가 생각나 습관적으로 눈이 아른거릴 뿐입니다
-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원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