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벽걸이형 미니 세탁기로 빨래를 한다. 대형 세탁기였다면 전기세, 수도세가 무서워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여기에 소형 냉장고를 구입하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도 사라졌다.”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미니 가전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4%로 4인 가구 비율을 앞질렀다. 2035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4.3%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전업계도 다양한 미니 가전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240ℓ 용량의 초소형 콤비냉장고(사진)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냉장고는 같은 용량의 일반 냉장고보다 냉동 공간을 32% 늘렸지만 외관의 크기는 60% 이상 작아졌다. 그동안 대우일렉은 싱글족을 겨냥한 작고도 실속 있는 가전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2009년 7㎏ 드럼세탁기를 내놓은 뒤 15ℓ 전자레인지, 미니 냉장고, 벽걸이 드럼세탁기 등을 내놨다. 반응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15ℓ 전자레인지는 출시 1년반 만에 25만대, 벽걸이 드럼세탁기는 출시 6개월 만에 2만대를 돌파했다. 내수 매출 중 미니 제품의 비중은 25%에 육박했다.
대우일렉은 올해 싱글족 가전 시장규모가 2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내놓은 초소형 ‘한뼘정수기’도 인기다. 가로 18㎝, 세로 36㎝ 크기로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열흘 만에 1만5000대가 팔려 최단기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쿠쿠홈시스의 3인용 전기 압력밥솥 ‘쿠쿠미니’는 쾌속취사(13분) 기능으로 1인분의 밥을 빠르게 지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싱글족들은 경제적 측면에서는 풍요로운 새로운 소비 트렌드 계층”이라며 “특히 20∼30대 젊은층이 증가한다는 점을 파악해 공간 활용도가 높고 실용적이면서도 젊은 취향의 디자인을 구현한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