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경험이 많은 여자는 다리가 O자로 휘고 목도 굵어진다, 또 질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 헐거워지고 유두나 성기도 꺼멓게 변한다는 말,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이런저런 섹스에 대한 말들은 때로는 신기하고 때로는 의심스럽지만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정리하기도 어렵다. 믿기도 안 믿기도 아리송한 섹스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어떤 것이 있을까?
◎ 속궁합이 맞는 사람은 따로 있다?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는 말이다. 속궁합이 잘 맞으면 다른 것이 안 맞아도 잘 산다고도 하고, 속궁합이 짝짝 잘 맞는 사람은 헤어지고 나서도 잊지 못한다고도 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속궁합은 처음부터 잘 맞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맞추면 맞출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속궁합은 질의 각도, 성기의 각도가 제 각각인데다 깊이와 길이 넓이와 굵기 등 개인적으로 차이가 많기 때문에 속궁합이 맞다 안 맞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이렇게 제 각각인 속궁합을 맞추기 위해서 맞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 맞춰볼 수도 없는 노릇.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갖가지 섹스체위다. 카마수트라나 소녀경 등에 수 많은 체위가 있는 것은 속궁합이 안 맞는 사람들이 여러 체위를 통해 속궁합을 맞추게 하기 위함인 것이다. 그러니 속궁합이 안 맞는다고 헤어지거나 다른 파트너를 찾기 보다는 서로 맞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봐야 한다. 상대의 성기 크기나 생김에 따라 맞다, 안 맞다는 느낌이 들 수는 있겠지만 섹스 기술을 익히거나 상대가 만족할 수 있는 섹스에 대해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속궁합을 맞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출산으로 늘어난 질 근육은 되돌릴 수 없다?
아이를 낳거나 성관계를 많이 한다고 해서 질 근육이 늘어나 헐렁해지는 일은 드물다. 출산 후 질이 헐렁해지거나 넓어졌다는 느낌을 갖는 경우는 질 내벽 근육이 탄력성을 잃은 것으로 보는 것이 맞으며, 질 내벽의 탄력성은 무거운 것을 들거나 아래에 힘을 주지 않는 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하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케켈운동도 효과적이다. 케켈운동은 질 수축능력, 탄력성 등을 높여주는 골반근육강화운동인데, 소변을 본 후 편안한 상태로 긴장을 풀고 누워 질과 골반근육에만 집중하여 실시한다.
◎ 섹스에는 적당한 연기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 섹스에서 여성의 소극적인 자세를 지적하면서 좀 더 과장된 신음소리를 내거나 섹시한 몸짓을 하라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느낌을 연기하다 보면 섹스에 집중하지 못하고 쾌감도 느끼기 어렵게 된다. 섹스는 몸으로 나누는 대화이며 소통이다. 정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거짓 오르가슴이나 교성을 내기 보다는 어떤 체위가 좋은지, 어떤 애무가 만족스러운지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느낄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좋다. 가끔 상대를 배려한다고 거짓 오르가슴 연기를 하거나 좋지 않은데 좋은 척 하기도 하는데, 이런 연기는 상대를 속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도 섹스에 집중하지 못해 점점 흥미를 잃게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성감대는 움직인다?
그렇다. 간지럼을 잘 타는 허리, 겨드랑이, 발바닥 같은 곳이나 성기나 가슴, 목, 귀 등은 훌륭한 성감대. 하지만 성감대라고 해서 섹스 할 때마다 성적자극이 똑같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섹스 때마다 더 자극적인 성감대나 새로운 성감대를 찾아야 한다. 잘 알려진 성감대를 애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숨겨진 성감대를 찾아 서로의 몸 구석구석을 물고 빨고 만져보아야 만족스러운 섹스를 할 수 있다. 성감대를 찾아 터치를 할 때는 너무 가벼우면 자극이 안 되고 너무 세면 아프므로 상대가 좋아하는 강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섹스 경험이 많으면 성기의 색이 검어진다?
그렇지 않다. 여성의 성기나 유두가 분홍색을 띠고 있어야 성경험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성기나 유두의 색은 사람마다 다르다. 성기나 유두의 색은 타고난 멜라닌 색소의 양, 호르몬의 변화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 성기는 신체 다른 부위보다 멜라닌 색소가 많아서 다른 피부에 비해 검은색을 띤다. 성기의 모양 역시 성경험이 많으면 모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많이 받거나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 모양이 변할 수 있다. 또 노화가 진행된 피부가 처지는 것처럼 성기도 탄력이 떨어지면 모양이 변하기도 한다.
◎ 폐경이 되면 성욕이 사라진다?
폐경을 맞이한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폐경이 되었다고 해서 성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폐경기가 되면 성적으로 흥분해도 질 분비액이 적게 나와 섹스에 통증을 느끼거나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심리적 문제 때문에 섹스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욕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폐경기 성교통은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이나 질크림 같은 치료제를 사용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