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에 불만을 갖고 있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대화가 없다’는 것이다. 부부관계에 불만이 있는데, 서로 다른 형태의 성(性)반응, 서로 다른 성(性)기대치 등 서로 이야기하지 않아 몰라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욕구만 해소하는 성관계가 싫증나고 싫다면, 성(性)에 대한 대화부터 시작해보자. “자긴 어디가 성감대야?” “여보, 어디가 좋아?” 성감대 찾기부터 시작해보는 것이다.
섹스가 대화라고?
섹스는 몸으로 하는 대화라고 한다. 연애 때는 그럭저럭 불타는 밤도 보내봤던 것 같은데 부부가 되고 나서는 변화 없는 체위, 성의 없는 애무 등으로 매번 똑 같은 대화만 나누는 셈이니 즐겁지가 않다. 그래서 즐겁지 않고 기대도 없는 섹스가 되고, 점점 부부관계가 시들시들 안 하고 살면 편한 것이 되어가기도 한다.
어떤 이는 황홀한 섹스를 다양한 체위, 현란한 스킬에서 찾기도 하지만, 체위와 스킬이 아무리 변화무쌍해도 오르가슴을 느끼기엔 역부족일 때가 많다. 다양한 체위, 스킬에서 한두 군데 정도 성감대가 걸려 ‘앗, 거기’하는 탄성이 나오기도 하지만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는 것도 왕왕 있는 일. 이쯤 되면 스스로 혹은 배우자로부터 ‘불감증’, ‘목석’ 같은 불만에 찬 목소리도 터져나올 법하다.
뭐가 문제길래? 뭐가 잘못 되었길래, 오르가슴은커녕 짜릿한 쾌감도 못 느끼고 전율도 없이 섹스를 끝내야 하는 걸까?
애무하면서 성감대 찾기
어떤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르가슴, 전율이 오는 섹스는 성감대와 잘 느껴지는 체위 하나만 알고 있어도 되는 것이라고. 과연 그럴까? 남자와 여자는 섹스를 할 때 패턴이 다르기는 하다. 남자는 다양한 체위, 다양한 애무스킬을 보여줘야 제대로 섹스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자는 한 가지 체위라도 제대로 하고 한 부위라도 느낄 때까지 제대로 애무해주어야 좋은 섹스라고 생각한다는 것.
이렇게 다르다 보니, 여자가 느낄 만하면 체위를 바꾸고 느낄 만하면 애무 부위를 옮겨간다. 이런 방식을 대화로 해소해도 문제는 또 생긴다. 여자가 한 번 ‘좋다’고 한 부위만 매번 죽도록 공략하는 것. 사랑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성감대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말해주면, 남자는 그런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서로가 만족하는 섹스는 어렵지 않다. 먼저 섹스 전 애무하며 상대가 좋아하는 성감대 찾기부터 시작한다. 이때 삽입하는 관계는 참으며 애무를 통해 서로의 성감대를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성관계 전의 애무는 상대를 기쁘게 하면서 동시에 자신도 만족하는 준비과정이라 볼 수 있는데, 시간을 느긋하게 가지고 세심하면서 자극적인 애무를 통해 성감대를 발견하여 상대가 완전한 흥분상태로 몰입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보통 남자의 경우 자신의 욕구해소가 우선인 경우가 많아 섹스 전 충분한 애무는 생략한 채 서두르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여자는 오르가슴에 오를 수가 없다. 때문에 삽입위주의 성관계 보다는 세련되면서도 세심한 애무로 여자의 성감대를 적극적으로 찾아 보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상대의 성감대는 몸 구석구석 애무를 하고 어루만지는 과정을 통해 발견해갈 수 있는데, 상대가 부드럽게 애무를 할 때 자극 받는 부분, 흥분을 느끼는 상태를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전달해주도록 한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피부전체가 성감대라고 볼 수 있어서 부드러운 터치나 세심한 애무에 반응이 쉽게 오는 편. 손이나 입술을 이용한 애무나 오일 등을 이용한 마사지를 하며 상대의 몸을 부드럽게 탐구하고, 그 과정의 느낌을 서로 솔직한 대화로 교환하고 전달하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성감대로 알려진 귀 뒤, 목덜미, 가슴, 유두, 음핵, 남성의 성기 등만 공략하지 말라는 것. 사람의 몸은 전체가 성감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민감하며 쉽게 자극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감대에 집착하지 말고, 상대의 몸을 잘 알 수 있도록 특별한 성감대를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재미있는 섹스, 맛있는 섹스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