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하는 케이블 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응급남녀'(극본 최윤정 연출 김철규 제작 콘텐츠K)는 이혼한 부부가 다시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2006년 방송된 SBS 드라마 '연애시대'부터 현재 방송중인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한 여자'에 이르기까지, 이혼한 전 부부가 사라지지 않은 감정을 싹 틔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은 이전에도 종종 등장해 왔다.
'응급남녀'는 6년 전 이혼했던 부부가 병원응급실 인턴으로 다시 만난다는 설정으로 코믹함을 더했다. 기존에 이혼 부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한 번 사랑했었던 사람들만의 아련함을 자극했다면, '응급남녀'는 철없던 시절 결혼했다가 '철천지 원수'가 돼 헤어진 오진희(송지효 분)와 오창민(최진혁 분)의 '앙숙 케미'를 포인트로 잡았다.
대학시절 운명 같은 끌림으로 부모의 반대에도 결혼한 두 사람은 쓰디쓴 오해와 상처만 남긴 채 이혼해 앙숙이 됐다. 이혼 후에도 우연히 만나기라도 하면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두 사람이 늦깎이 인턴으로 만나면서 '혈압상승로맨스'를 펼치게 된다.
코믹 발랄한 로맨스 연기가 기대되는 남녀주인공 역할에 송지효와 최진혁이 캐스팅 됐다. SBS 예능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활약 중인 송지효의 새로운 면모와 진지한 역할을 주로 해 왔던 최진혁의 코믹한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드라마로 처음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의 조화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최진혁은 21일 오전 진행된 '응급남녀' 제작발표회에서 "송지효씨와 티저 촬영 때 처음 만나게 됐는데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장면이라, 처음 뵙자마자 머리채를 잡았다"고 첫 만남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근데 그러면서 친해진 것 같다. 서로 미안해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며 "송지효씨가 워낙 털털하셔서 잘 챙겨주시는 성격이라 금방 친해 졌다. 사실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연기라 부담됐는데 송지효씨 덕분에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서로의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송지효는 "예능에 오랫동안 출연해 왔지만 제 본업은 연기자"라며 오랜만에 연기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데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녀는 "이혼녀 캐릭터라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고 재미있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예능 이미지 외에 연기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다"며 "예쁜 척 안 해도 되고, 안 꾸며도 되고, 자기표현도 당당히 할 수 있고, 심지어 욕도 하는 캐릭터다. 이런(저와 잘 맞는) 역할을 만나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응급남녀'는 드라마 '대물', '황진이' 등을 연출한 김철규 PD와 '내게 거짓말을 해봐', '스포트 라이트' 등을 집필한 최윤정 작가가 힘을 합쳤다. 송지효, 최진혁과 더불어 응급의학과 치프 국천수 역의 이필모, 외과 조교수 심지혜 역의 최여진, 인턴 한아름 역의 클라라 등이 출연해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김철규 PD는 "송지효 최진혁 커플만의 케미가 대단하다"며 두 사람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 PD는 "두 사람이 신이 나서 드라마를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며 "기존 자신들이 해 온 역할이나 배역에 조금은 답답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최진혁씨는 최근 작품에서도 멋지고 가지고 있는 게 많지만 무거운 역할이었고, 송지효씨는 사극하면서 어두운 캐릭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에서 두 인물은 유쾌하고 감정표현이 활발하다. 이런 인물을 만나서 반가워하는 것 같고 에너지를 터뜨리는 것 같다. 굉장히 즐겁게 촬영하고 있고, 그런 점이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PD는 "'응급남녀'의 제일 큰 매력은 다섯 배우가 이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라며 "경쾌하고 빠르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며, 기존의 이 배우들이 가지고 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매력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응급남녀'는 지난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응답하라1994'의 후속 작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에 김 PD는 "배우와 제작진 모두 굉장한 부담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본의 완성도나 배우들의 느낌, 연기력, 현장의 분위기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며 "연출자 입장에서 현재까지 봤을 때 아주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 완성도 있고, 재밌고, 유쾌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응급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혼 남녀의 '앙숙케미', 반전 캐스팅을 통한 배우들의 색다른 면모 등이 기대를 높이는 '응급남녀'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시선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