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의 원리
음경의 발기는 성행위를 시작하거나 선정적인 생각을 하면, 음경의 스폰지 같은 해면체 조
직이 이완됨으로써 일어난다. 평상시의 음경상태는 혈액을 저장하는 해면체의 작은 구멍들
을 주변 해면체 조직이 꽉 죄고 있다.
그러다가 자극을 받으면, 해면체에서 나이트릭 옥사이드(nitric oxide, NO)라는 물질이 분
비된다. 나이트릭 옥사이드는 강력하게 근육을 이완시킨다. 이렇게 근육이 이완되면 해면
체의 해면체의 구멍들이 늘어나면서, 음경으로 흘러드는 혈액량이 증가하여 음경의 둘레와
길이가 커진다. 마침내 음경조직이 완전히 꽉 차게 되면 혈액을 음경 밖으로 흘려보내는
정맥이 봉쇄된다. 음경조직이 완전히 꽉차지 않으면 부분적으로만 봉쇄되기 때문에 혈액은
음경 밖으로 계속 유출된다.
흥미롭게도 혈액 흐름이 가장 많아지는 것은, 음경이 단단해졌을 때가 아니라 아직 부드러
울 때이다. 일단 음경이 단단해지면 혈액 흐름이 멈추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음경 내에
혈액이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완전히 발기된 음경의 혈액 흐름은 평상시의 음경
혈류량보다 적다.
음경이 발기하면 '평균 수축기압력'(확장기압력과 수축기압력이 평균으로 대개 80-
90mmHg)에 도달할 때까지 압력이 아주 높아진다. 물론 음경 내의 압력은 혈압보다 높아질
수는 없다. 만일 더 높아진다면 혈액이 음경에서 심장으로 흘러나가기 때문이다.
음경 내의 압력은 심장의 혈압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제한된다.
발기한 음경에 약간의 압력을 가하면, 즉 성행위 중에 왕복운동을 하거나 음경이 살짝 구
부러지면 음경 내의 압력은 200mmHg까지 높아지는데 이것은 동맥의 압력보다 높은 수치이
다. 바로 성행위 중의 왕복운동에 의해 생기는 압력이다. 이런 상태를 단단한 발기 상태라
고 부르는 것이다.
또한 압력은 오르가슴 직전에 더 올라가는데, 뼈와 음경을 연결하는 부분의 근육이 발기
상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꽉 조여들기 때문이다. 귀두 부분 역시 충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