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는 어촌에서 태어나 고기잡이가 싫어 이것저것 방황하고 있는 청년이다. 마침 칠레의 위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이태리의 한 작은 섬으로 온다. 네루다는 여성들에게는 사랑의 시인으로 노동자들에게는 좌파시인으로 유명하다. 네루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이곳으로 추방당한 것이다. 네루다를 막연히 동경하던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편지를 전해줄 우체부를 고용한다는 말을 듣고 우체부가 된다. 네루다에게 단지 편지만 전해주고 오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편지를 전해줄 뿐만 아니라 그에게 시를 쓰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시의 '시'자도 모르는 그가 시를 배우려는 이유는 마을 식당에 사는 베아트리체 때문이었다. 그의 순박한 마음을 이해한 네루다는 식당으로 가서 베아트리체에게 보란 듯이 마리오에게 자신의 서명을 해주고 이를 계기로 베아트리체와 마리오는 결혼한다.
네루다는 추방령이 풀려 고국 칠레로 돌아가고 세월이 흘러 네루다 내외가 다시 마리오의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마리오는 벌써 세상을 떠났고, 직접 시를 쓰지는 못하지만 네루다를 통해 시에 대한 감각을 얻은 마리오가 자연의 모든 아름다운 소리를 녹음한 녹음기를 네루다에게 남겨놓았다.
(최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