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얻고, 11월 7일 개봉했던 영화 <소녀>(감독 최진성, 제작 영화사꽃)가 오는 3월 개최되는 제 16회 도빌아시아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영 화 <소녀>는 한번의 말실수로 친구를 죽게 한 소년과 잔혹한 소문에 휩싸인 소녀가 서로의 닮은 상처를 알아보면서 위태롭고 아픈 사랑에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최진성 감독 특유의 감각적이면서 밀도 있는 연출력과 양가적인 캐릭터를 오가는 김윤혜와 김시후 두 배우의 조합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국내 개봉 당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 영화는 디지털시대 마녀사냥을 반성케하는 서정적 우화처럼 다가온다. 강렬한 서스펜스를 전하는 매혹적인 도입부가 인상적이었고 극중 소년과 소녀가 밪이하는 악순환 되는 폭력의 대물림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가 궁금케 만든다.
특 히, 영화 <올드보이><용서는없다> 등을 잇는 말과 소문이 가져오는 후폭풍을 슬프도록 아름답게 그린 영화로 극중 등장인물이 던지는 대사처럼 '구제역 돼지처럼 우리는 한 마디 말로 사람을 생매장하고 있지 않은가?' 질문케 한다.
도빌아시아영화제 측에서도 최진성 감독의 놀라운 연출 감각과 흡입력이 강한 스토리,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 찬사를 보내며 공식 경쟁부문 초청을 결정했다고 전해왔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퍼블릭 시네마 대표이기도 한 브루노 바르드는 "독창적인 소재와 힘있고 설득력 있는 연출력으로 한국영화가 국경을 넘어 존재해야 할 활력과 필요성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도 빌아시아영화제는 다수의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시상해 온 프랑스 내의 대표적인 아시아 영화제로,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 도빌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배우 유지태의 첫 장편 연출작 <마이 라띠마>가 대상을 수상하여 화제를 모았다.
해외 영화제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주목 받고 있는 다양성 영화 <소녀>는 현재 IPTV와 VOD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최진성 감독의 영화 <소녀>가 경쟁부문에서 수상 낭보를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